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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막포를 들인지 한달 좀 안 된 것 같다. 이 무식하게 무겁고 무거운 풀프레임 DSLR을 들고 다니면서 느낀 건
얕은 심도표현(아웃포커싱)이 기가 막힌다.
사진 두장을 우선 비교해보자.
위는 오막포+아트팔식이, 밑은 프로투+렌즈베이비 56.8mm로 얻어낸 결과물이다.(조리개 최대개방 상태) 워낙 쪼렙이라 jpg 원본으로 올리는 바 양해를 구한다. 그냥 보아도 오막포가 날아가는 정도가 훨씬 강하다. 교실 뒷 부분은 형체조차 못 알아볼 수준. 심도에 목 말랐던 이에게는 충분히 갈증을 해소하고도 남을 수준! 물론 크롭 조리개 1.8의 결과도 얕은 심도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지만 날아가는 수준 자체가 다르니 게임 오버. 쪼렙인 나로서는 무척이나 만족스럽다.
그리고 공간감의 표현이 남다르다.
워낙 찍을 줄만 알지 이론은 자세하게 모르나, 오막포에서 찍은 사진은 유독 공간감이 느껴진다. 프로투나 e2s를 사용하면서는 느껴보지 못한 부분이다. 이러한 공간감을 나타내는 데는 역시 풀프레임을 써야하는 건가 보다. 그래서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요새는 미러리스보다는 오막포와 아트팔식이 또는 구계륵을 들고 다닌다. 어깨가 빠질 것 같은 무게가 가끔식 숨을 턱턱 막히게 하지만 훨씬 더 만족감을 주는 결과물이 있어 욱씬한 어깨를 한번 돌리고 카메라를 들쳐매고 다니게 된다. 물론 단순 jpg 색감은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후지를 따라올 수가 없다. 정말 후지에서 풀프로 미러리스가 나온다면 다 정리하고 거기에 매달리게 될 듯 싶다. 그리고 jpg 색감은 무의미한게 RAW파일로 찍고 보정을 하면 되기 때문에(물론 라이트룸을 다룰 줄 모르지만(...)) 크게 상관은 없을 듯 싶다. 12월 목표가 라이트룸을 어느 정도 다뤄보는 것이니 RAW파일로 찍고 라이트룸으로 쓱쓱 보정질도 한번 해봐야겠다.
풀프레임으로 찍은 사진으로 느낀 점은 역시나 심도표현과 공간감 표현이 크롭보다 훨씬 넓다는 정도? 그리고 그 두 가지 장점이 무거움에도 불구하고 오막포를 거의 매일 들고 다니게 한다. 다음 주에는 약간의 보정도 해서 사진을 올려봐야지.